밀레시안이 구슬기둥의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밀레시안이 검을 잡은 손으로 구슬을 내리쳤습니다.


>검으로 구슬을 친다.








밀레시안이 구슬을 건드리자 방안으로 환한 빛이 차올랐습니다.

이전방과 같이 어두운 구름이나 안개가 뿜어져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방안에 가득찬 물건들 탓에 이동범위가 좁아져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밀레시안은 여차하면 마차뒤에 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일단 만찬용 테이블을 등지고 서 있지만 언제든지 밀레시안이 있는 쪽으로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빛이 사그라들며 한 지점을 향해 모이고 있습니다.

당신은 빛이 스쳐지나간 마차나 테이블,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완전히 확신 할 수는 없지만 달라지거나 사라진 물건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밀레시안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살짝 긴장한 눈으로 주변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방을 둘러보던 당신이 날아드는 한 쌍의 대검을 발견했습니다.


밀레시안의 머리 양 옆에서 날아드는 거대한 대검은 당신의 머리를 노리는것 마냥 한 점을 향해 날아들고 있습니다.

당신은 밀레시안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경고하며 자세를 낮추었습니다.

밀레시안의 귀를 스치며 날아든 식칼들이 잠긴 문에 꽂혔습니다.




밀레시안이 바싹 얼은 얼굴로 만찬용식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바퀴 굴러 날아드는 식칼들을 피해낸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신은 사색이된 밀레시안이 바들바들 떨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동시에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밀레시안의 시선이 무언가를 바라보며 천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신이 밀레시안이 바라보고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어디에서 나타난지 모를 블랙 서큐버스가 서 있습니다.

단단히 화가난 것 같은 블랙 서큐버스는 보기만해도 발목이 아파보이는 높은 힐을 신고서 식탁위를 또각또각 걸어올라가고 있습니다.

마치 런웨이를 걷는 패셔니스타처럼 거만하지만 위험, 아니 위협감이 넘치는 걸음걸이에 당신의 머릿속에 빨간색 경종이 울리고 있습니다.


서큐버스가 한 손을 들어올려보이자 문에 꽂혀있던 식칼들이 뽑혀져 나왔습니다.

서큐버스의 발 아래 X자로 교차된 모습으로 꽂혔습니다.


어디선가 바쁘게 날아들어온 베이비서큐버스들이 만찬용식탁위로 몇가지 식쟤료를 날라왔습니다.

교차된 식칼을 발받침처럼 밟고 선 서큐버스가 건들거리는 자세로 무릎에 팔을 걸쳤습니다.

입에 가느다란 이쑤시개를 물고 있는 서큐버스가 찬찬히 당신과 밀레시안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큐버스의 손에는 낯익은 모양의 열쇠가 들려져 있습니다.


퉤 하고 이쑤시개를 뱉은 서큐버스가 고개를 양 옆으로 기울이며 뚜둑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당신이 두려움에 떨고있건 말건 서큐버스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당신과 밀레시악을 윽박지릅니다.


서큐버스 : !!



일사분란한 호루라기소리와 함께 머릿속으로 누군가의 기억이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 글자가 어디 있는지 읽지도 못한 상태로 갑작스러운 기억회상에 당황하고 있지만,

지금은 중요한 것은 그런게 아닙니다.


밀레시안이 서큐버스를 등지며 몸을 돌렸습니다.

밀레시안이 어깨를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밀레시안으로부터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무래도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밀레시안이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양 팔을 문지르고 있습니다.

당신의 본능이 이성보다 3뼘은 높은곳에서 위험의 경보를 울리고 있습니다.

잘못 대답했다간 열쇠는 커녕 뼛가루 하나 못챙길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당신의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밀레시안이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습니다.


블랙서큐버스가 열쇠를 휙하고 던졌습니다.

열쇠가 당신의 발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당신이 열쇠에 시선이 팔린 순간 머리위로 얼음장 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떨어져내립니다,


블랙서큐버스 : 관계자가 아닌 놈은 빠져 임마..!!


어미에 혀끝으로 잇소리를 내는 폼새가 한두번 상대를 압박해본 솜씨가 아닙니다!

당신은 어느 방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한 복수심에 짓눌려 뒷걸음질 치고 말았습니다.

등에 밀레시안의 어깨가 닿았습니다.

하지만 밀레시안이라면 저 서큐버스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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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밀레시안이 관계자임을 직감했습니다.

 






당신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먹으로 진정시키며 심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따진다면 서큐버스가 말하는 관계자를 질문에 대답대신 넘겨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쇠는 당신의 발 앞에 있습니다.

뭔가 늘 덤으로 챙기던 마족스크롤이 보이지 않지만, 당신의 본능은 빠르게 경종소리를 울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거 한장정도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아니, 생존을 위해선데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물안개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이성 어딘가에서 뭔가 이렇게 넘어가도 되는건지 


의심하고 

생각하고 

또 고민하고

                     있 지 만 ..,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게!!!


아닙니다!!!







야메로 모 이런 드립은 야메룽다









'배부른'서큐버스 (???/???/???)

상태이상 :어떤 공격을 가해도 대상의 HP는 1보다 낮아지지 않는다.




!!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쥔채 열쇠를 내려다 보고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밀레시안을 두고 간다면, 당신은 안전할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격렬한 갈등을 눈치챈 것인지 밀레시안이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당신의 손을 부여잡았습니다.

당신은 순간적으로 붉고 푸른 환상을.. 아니,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게 아닙니다!!

당신은 다급하게 손가락을 튕기는 환청을 들으며 흐트러지려는 정신을 바로잡습니다.

머리도 흔듭니다..! 양 볼도 두어번 두드립니다..!!



지금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순간,

각각의 저울접시 위에 진실과 생명의 소중함을 올려놓고 저울질을 반복하던 당신은 두 눈 가득 진심을 담아 밀레시안을 응시합니다.


정말인지..., 정말.. 그것이.. 가방의 그게 그거인지..


밀레시안이 당신의 소리없는 질문을 알아들은것 같습니다.

밀레시안이 자신의 가방을 꽉끌어안으며 대답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애-매하게 끄..덕여질락 말락 하는 고개는 45도 각도 아래로 내려가다가 덜컥 멈춰섰습니다.

서큐버스가 당신과 밀레시안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밀레시안의 고개 각도에 서큐버스의 눈이 더욱 예리해졌습니다..!!



지금이라도 밀레시안의 손을 뿌리친다면 연대책임을 피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음방이나 그 다음방을 예상한다면 어쩌면 밀레시안을 여기서 챙겨가야할지도 모릅니다.

서큐버스가 당신과 밀레시안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격이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반죽용 무기는 보통 3타무기! 하지만 지금 서큐버스는 장비스왑 후 맨손..!

한계를 뛰어넘는 공격속도로 당신의 멱살을 잡아 채었습니다.

당신이 버둥거리는 동안 서큐버스가 눈을 빛내며 외칩니다!


서큐버스 : 눈에 보이는 것만 믿다간 큰 코다친다 임마..!!!!


[서큐버스의 정권지르기 : 당신의 HP- 96]

(이 효과로 당신의 HP는 1보다 낮아지지 않습니다.)


당신은 허공을 직선으로 날아가 반대편 문에 부딪친뒤 쓰러졌습니다.


당신의 머리 위로 새하얀 리본을 묶은 트윈테일의 베이비 서큐버스를이 나타났습니다.

한바퀴씩 제자리에서 돌며 사뿐사뿐 내려 앉은 베이비 서큐버스들이 당신에게 힐링을 걸어주고 있습니다.


[베이비서큐버스들의 부활놀이 : 당신의 HP+17]

[베이비서큐버스들의 부활놀이 : 당신의 HP+17]

[베이비서큐버스들의 부활놀이 : 당신의 HP+17]

[베이비서큐버스들의 부활놀이 : 당신의 HP+17]

[베이비서큐버스들의 부활놀이 : 당신의 HP+17]

(이 효과로 당신의 HP는 100을 넘지 않습니다.)


붉은 날개의 서큐버스가 박수소리로 베이비 서큐버스들을 불러모았습니다.

레드서큐버스와 베이비서큐버스들이 어디론가로 걸어들어가며 사라집니다.


밀레시안이 쭈뼛거리며 당신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어보입니다.

당신이 밀레시안의 손을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신은 언젠가 모두의 노력이 반드시 보상을 받은 것은 아니며 타고난 재능이 저주가 되는 경우도 있다는 친구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지나친 재능은 때로는 스스로를 몰아 넣어 금단의 선택을 강요하기도 한다며 당신의 친구는 당신이 너무 많은 찬사에 짓눌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눈앞의 그 금기를 범한 작자는 입이 비쭉 내밀며 나만쓰는 것도 아닌데 라며 억울해하고 있습니다.

밀레시안이 당신의 게슴츠레한 시선을 마주하지 못한채 고개를 돌립니다.

당신이 밀레시안의 등판을 세게 후려치지만 무슨놈의 피부가 이렇게 딱딱한건지 당신의 손이 더 아프기만 합니다.


[밀레시안의 등판 : 당신의 HP-3]


서큐버스가 손을 들어올리자 당신과 밀레시안이 다시 만찬용 식탁 앞으로 이동되었습니다.

서큐버스가 당신과 밀레시안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당신의 목숨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간에서 인중까지 반죽밀대로 고속도로를 말이야!! 임마아!! 듣고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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