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직 글자가 어디 있는지 읽지도 못한 상태로 갑작스러운 기억회상에 당황하고 있지만,
지금은 중요한 것은 그런게 아닙니다.
밀레시안이 서큐버스를 등지며 몸을 돌렸습니다.
밀레시안이 어깨를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밀레시안으로부터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무래도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성을 떠난 자매가 있었지.
모두가 배신자라고 입을 모아 비난했지만 나는 그녀가 부럽더라.
모든 것을 바치고 따라나설 정도로 대단한 사랑. 분명 마법같은 순간이겠지.
마나가 깃든 원드를 들고 상처입고 상처입히고 그러면서 감미로운 노랫소리로 사나워진 마음을 진정시키다니 정말 꿈만같아.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더이상 여신의 전설을 쫓아나니는 멍청이들은 없어.
갸냘픈 황금 달걀을 품에 안고 홀로 이 깊은 던전 지하까지 내려올만한 용기있는 사람은 더이상 없는거야.
아쉽지만 어쩔수 없지. 인간은 나약하니까. 하지만 그렇게 반쯤 포기하고 있을때 누군가가 내 자물쇠를 열고 방안으로 들어왔어.
당신은 누구? 하고 묻는 말에도 대답하지 않고 창을 겨누웠지.
강하고 끈질긴 사람.
한번도 본적없는 마법의 지팡이를 들고 나를 공격해와,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연주를 하기도 했지.
꿈결같이 몽롱한 연주소리에 나도 모르게 노래를 불렀어. 라라.. 라라.. 당신은 나의 주인 영원한 검은장미의 주인.
짧지만 달콤했던 꿈에서 깨어났을땐 내 몸도 마음도 이미 그사람의 것이 되어 있었어.
그 사람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어. 어디든지, 내 영혼의 주인님.
하지만 그는 나를 지나치고는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 여신상이 있는 방으로 건너가 버렸어.
소중한 보물이 들어있는 상자도 열지 않은채 그 사람은 여신상에 손을 올리고 환상처럼 사라져 버렸지.
그렇게 가버리면 나는? 하고 허탈해 하고 있을때 어디선가 진-한 마늘냄새가...?
하얀 부스러기가 잔뜩앉은 내 드레스, 질색을 하며 옷을 털어내는데 입안에서 뭔가 뾰족한게 느껴졌지.
제대로 발라내지 않은 딱딱한 새우꼬리. 버려져있는 요리장비들. 수상한 박스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무언가의 부스러기.
그리고 거지같은 마법이 걸린 나무지팡이까지. 그제서야 나는 내가 짧게 잠들어있던 그 순간 무슨일이 일어났던건지 이해 할 수 있었어.
아.. 정말, 아 나 진짜. 하,,,,참...!! 야 임마!!! 똑똑히 들어라 **야!!! 지금, 여기, 나의 신 나의 왕 앞에서 맹세컨데 내 무슨일이 있어도 네***를 찾아 그OO를 XX OOO같이 빠개준 다음 OOOOOOOO까지 XXXX로 고속도로를 말이야!! 임마아!! 듣고있냐!! 야!!! 너 OOO에 XXX만 OOO줄 알아라? 어? 네 OOO에 XX 쑤셔넣어 버린다 임마!!!! 알겠냐!!!
내검은장미의 명예를 걸고, 맹세코, 기필코, 반드시...!
(12세 이용가를 준수하여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욕만 사용했습니다.)
복수의 맹세를 듣지 않은 것은 누구?
밀레시안이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양 팔을 문지르고 있습니다.
당신의 본능이 이성보다 3뼘은 높은곳에서 위험의 경보를 울리고 있습니다.
잘못 대답했다간 열쇠는 커녕 뼛가루 하나 못챙길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당신의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밀레시안이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습니다.
블랙서큐버스가 열쇠를 휙하고 던졌습니다.
열쇠가 당신의 발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당신이 열쇠에 시선이 팔린 순간 머리위로 얼음장 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떨어져내립니다,
블랙서큐버스 : 관계자가 아닌 놈은 빠져 임마..!!
어미에 혀끝으로 잇소리를 내는 폼새가 한두번 상대를 압박해본 솜씨가 아닙니다!
당신은 어느 방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한 복수심에 짓눌려 뒷걸음질 치고 말았습니다.
등에 밀레시안의 어깨가 닿았습니다.
하지만 밀레시안이라면 저 서큐버스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밀레시안은 고개를 떨며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큐버스의 눈이 날카로워졌습니다.
[#M_> .....?|접기|
당신이 팔꿈치로 밀레시안을 툭 치자 밀레시안이 각혈을 할 것같은 기세로 기침을 하고 있습니다.
밀레시안이 쓰러졌습니다.
지금 밀레시안에게 전투를 부탁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_M#]
당신은 이 밀레시안이 관계자임을 직감했습니다.
당신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먹으로 진정시키며 심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따진다면 서큐버스가 말하는 관계자를 질문에 대답대신 넘겨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쇠는 당신의 발 앞에 있습니다.
뭔가 늘 덤으로 챙기던 마족스크롤이 보이지 않지만, 당신의 본능은 빠르게 경종소리를 울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거 한장정도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아니, 생존을 위해선데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물안개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이성 어딘가에서 뭔가 이렇게 넘어가도 되는건지
의심하고
생각하고
또 고민하고
있 지 만 ..,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게!!!
아닙니다!!!
야메로 모 이런 드립은 야메룽다
정보/포워르 :서큐버스 (???/???/???)
온화하고 상냥해보이는 외형과 달리 속안은 시커멓고 뾰족뾰족한 이중인격.
우아한 노랫소리로 말투를 숨기고 있지만 어린시절의 버릇은 쉽게 버리지 못한것 같다.
요즘 애들은 듀얼건을 들고다니지만 우리때는~이라고 말하며 어린시절 들고다니던 무기를 꼰대질추억하고 있다.
그당시 서큐버스들이 들고 다니던 무기는 롱소드나 메이스, 타격용 완드, 배틀만돌린.. 일단 낫은 없는것 같다.
표현이 다소 과격할때도 있지만 일단 한번 사랑에 빠진 마음은 죽을 떄까지 품고 살아가는 지고지순한 성품을 검은장미들.
원한도 죽을 때까지 품고 살아가는 더할나위 없이 순수하고 정열적인 맹목의 가시나무들.
정보/타이틀 : 배부른
어떤 공격을 가해도 대상의 HP는 1보다 낮아지지 않는다.
뭘 먹었는지 묻지 않는게 좋다.
그냥 눈을 마추치지 않는게 가장 좋다.
디저트가 당신의 목숨이 되는걸 바라지 않다면 그 입을 다물고 있는게 현명하다.
'배부른'서큐버스 (???/???/???)
상태이상 :어떤 공격을 가해도 대상의 HP는 1보다 낮아지지 않는다.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쥔채 열쇠를 내려다 보고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밀레시안을 두고 간다면, 당신은 안전할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격렬한 갈등을 눈치챈 것인지 밀레시안이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당신의 손을 부여잡았습니다.
당신은 순간적으로 붉고 푸른 환상을.. 아니,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게 아닙니다!!
당신은 다급하게 손가락을 튕기는 환청을 들으며 흐트러지려는 정신을 바로잡습니다.
머리도 흔듭니다..! 양 볼도 두어번 두드립니다..!!
지금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순간,
각각의 저울접시 위에 진실과 생명의 소중함을 올려놓고 저울질을 반복하던 당신은 두 눈 가득 진심을 담아 밀레시안을 응시합니다.
정말인지..., 정말.. 그것이.. 가방의 그게 그거인지..
밀레시안이 당신의 소리없는 질문을 알아들은것 같습니다.
밀레시안이 자신의 가방을 꽉끌어안으며 대답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애-매하게 끄..덕여질락 말락 하는 고개는 45도 각도 아래로 내려가다가 덜컥 멈춰섰습니다.
서큐버스가 당신과 밀레시안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밀레시안의 고개 각도에 서큐버스의 눈이 더욱 예리해졌습니다..!!
지금이라도 밀레시안의 손을 뿌리친다면 연대책임을 피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음방이나 그 다음방을 예상한다면 어쩌면 밀레시안을 여기서 챙겨가야할지도 모릅니다.
서큐버스가 당신과 밀레시안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M_>>새우|접기|
당신은 조심스럽게 새우..? 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식탁밑에 접시를 나르던 베이비서큐버스들이 당신의 말을 따라하며 새우..? 하고 고개를 갸웃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