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연금술사는 연금술사 원로인 4인의 바테에 의해 공정하게 심사되고 있습니다.
뛰어난 연금술 실력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인정받은 명망이 거짓된 것인지 아닌지를 분별해 내기 위해서는
우선 심사위원들 본인이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겠지요.
그 이외에 충성심이라던가 최소한의 품위유지라던가 여러가지 심사리스트가 있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이번 일로 왕성은 레녹스 경에 이어 또하나의 바테를 잃게 되었습니다.
아니, 그녀가 먼저 우리를 떠나버렸다고 하는 것이 맞겠군요.
언제부터 그녀가 왕정이 아닌 검은 달이라는 단체에 충성을 받쳤는지에 대한 자세한 조사는 우선 제쳐두고
가장 큰 문제는 왕정연금술사의 선출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최종 심사위원들이 4인의 바테였던 만큼 4인체제 시절에는 각 원로분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연금술 외의 요소에서 점수를 비교하여 선출하였고
3인 체제에서는 좀 더 많은 원로분들의 추천을 받은 후보를 왕정연금술사로 선출하였으나
2명 밖에 남지 않은 지금, 왕정 연금술사의 선출에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좋게 말해서 우려이지 선출 과정에 대한 의혹과 비난이 섞인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와
폐하의 심기를 어지럽히고 있더군요.
왕정 연금술사의 대부분이 귀족인 점을 주로 공격해오는 것 같던데
이는 명망수치에 따른 점수 계산비율이 높아서 생겨난 오해일뿐
왕정연금술사 자격에 신분의 위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러한 비율에 대하여 연금술 실력으로 여행자들을 이길 수가 없으니
얕은 수를 쓰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이 또한 악의적으로 왜곡한 오해일 뿐입니다.
왕정 연금술사들은 단순히 엘리트 연금술사들을 선출하기 위한 것이 아닌 폐하의 직속 기관.
왕정을 보위하고 자신의 능력을 이타적으로 사회에 공헌하려는 의무를 수행하려 하지 않는다면
이는 왕정 연금술사들 자신의 이름뿐만이 아닌 에일리흐 왕가의 이름에도 먹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하여 최대한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방면에서
개개인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을 얕을 수라고 비난한다면
오히려 제쪽에서 그 발언자의 충심을 의심하고 싶군요.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연이어진 원로진의 이탈은 연금술사들의 뼈아픈 손실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공백을 매꾸기 위해 탈틴에 있는 도렌님이 타라로 돌아와 주시면 좋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설득이 쉽지 않군요. 무언가 협상에 참고할 만한 정보가 없을까요?
음, 고민이네요. 이 고민에 대답하자면 저 고민을 저버리는 것이 되고
그렇다고 이 고민을 저버리자니 고민해결사의 이름을 지킬 수 없게되고..
음...으음… T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난번 경험을 되살려 조언드리자면…..
이럴 때는 잠시 산책을 나갔다 오는 것이 좋습니다.
산책이요?
갑자기 어디로요?
외나무 다리라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