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왼쪽 다이얼을 왼쪽으로,

오른쪽 다이얼을 오른쪽으로 돌렸습니다.


파도가 허리높이까지 높아졌습니다.




라디오에서 여러 사람의 대화소리가 들려옵니다.






도렌 : 달라졌네요.

레녹스 : 뭐가 말이오.

도렌 : 이 상황이요. 뭔가 달라요. 엄청 달라졌잖아요.
레녹스 : 학교를 개축해서 마을회관을 만든 것을 이야기한다면..

도렌 : 아니, 아니요. 아니라구요 이 한심한 친구야. 여기 누가 있죠? 누가 더 있는거죠?


레녹스 : 갑자기 차를 마시다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군. 나와 마우러스, 베이릭시드씨, 도렌 당신, 테게이 어르신 아니오.

도렌 : 왜 우리가 여기 있는거죠?

레녹스 : 자네가 갑자기 차를 마시자고 사람들을 불러내지 않았나.


도렌 : 아뇨, 아니라니까. 답답해서 대화를 못하겠네 정말. 마우러스, 당신 언제 이 섬에 도착했죠?

마우러스 : 6년인가, 5년 전 즈음일껄.

도렌 : 왜요?

마우러스 : 그야 낸들 알겠소. 스승님이 갑자기 불러내서 오게되었는데. 그러고보니 스승님은 왜 갑자기 저를 이 섬으로 부른겁니까?
베이릭시드 : 그야 부탁을 받았으니까.

마우러스 : 누구한테요?

베이릭시드 : 도렌의 제자.


도렌 : 제 제자요? 제 제자들중에서는 베이릭시드씨를 알만한 아이가 없을텐데? 아니 그 전에, 잠시만요 6년전에 제 제자가 베이릭시드씨에게 연락을 했다구요? 어떻게요? 그때 베이릭시드씨는 아직 현역이었을텐데요?

베이릭시드 : 하지만 그렇게 말했다네. 도렌의 제자, 우로보로스의 대변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했지. 봉긋 솟은 버섯머리가 귀여운 청년이었어. 하얀코트는 좀 관리하기 힘들어 보였지만. 파란눈망울을 치켜뜨며 그가 내게 말하더군, 좀 도와달라고 말이야.

도렌 : 그거, 누구이야기? 언제 어디서 만난거예요?

테게이 : 꿈에서.

베이릭시드 : (차를 마시고 있다)

테게이 : 이것은 백일몽, 한순간에 깨어질 찰나의 물거품.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를 작은 현상이지만 관측되는 순간 그것은 현실이 된다네.

베이릭시드 : 이 이야기를 듣고, 이 기묘한 티타임을 눈치채고. 배가 도착한다. 배가 도착한다. 검은 파도를 가르고 어둠속에서 나타난배에 타고 있는 것은 누구? 우리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는 자네는, 누구인가.





파도가 발목높이까지 내려갔습니다.


◎10분의 시간이 소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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