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binogi OST - Wishes Travel (Theme of Taillteann)
당신은 남자의 손에 이끌려 갈색 지붕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남자의 집에는 수많은 물감들과 붓들, 아까 보았던 더러운 물통따위가 부산스럽게 놓여져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그림도구들에 비해 완성된 그림은 얼마 없어 같이 보입니다.
남자는 아침을 먹은 직후인듯 음식이 조금 남아있는 그릇을 들고 방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시 뒤 남자가 방금 씻은 것 같은 찻잔과 주전자를 들고 나왔습니다.
남자는 부산스럽게 테이블의 일부와 의자를 치운뒤 당신에게 자리를 권합니다.
테이블위에 라이미라크 성당의 로고가 그려진 머그컵이 놓여져 있습니다. 안에는 짙은 갈색빛의 커피가 들어있습니다.
남자는 주전자를 들어보이며 얼마든지 리필 가능이라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입니다.
가득찬 재떨이를 당신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 치워낸 남자는 당신의 옆자리에 앉아 테이블에 기대어 앉습니다.
나른하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눈빛이 당신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그는 섬에서 드문 외부인이 자신의 집까지 찾아왔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운 모양입니다.
남자는 점잖은척 커피를 들이키며 당신의 말을 기다리려고 하지만 결국 충동을 못이기고 당신에게 혹시 내 손님인가? 그런거야? 하고 묻습니다.
당신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남자는 벌써 결론을 내리고는 이야, 이거 먼길을 오게 했구만? 하고 쑥스럽다는듯이 손사래를 치며 자신의 뒷목을 쓰다듬습니다.
당신이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남자의 표정에는 노골적인 실망이 스쳐지나갑니다.
하지만 남자는 금방 실망을 털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다면 자네도 E교수 같은 학자인가보군! 하고 악수를 신청합니다.
당신은 남자와 악수하며 학자도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남자는 이제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입니다.
남자가 당신의 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자는 손님인가? 하고 물었을 때처럼 눈을 반짝이며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탈틴에서 '끝내주는 크리에이터'로 통하는 이 남자는 의류업이나 금속공예, 목공등에서 뛰어난 재능을 뽐내고 있는 디자이너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날부터 자신의 진가는 순수한 미술에서 드러날것 같다며 짐을 꾸린 남자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타라로 아틀리에를 이전.
그것으로도 모자라 영감이 느껴질만한 별장이 필요하다며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성가실 정도로 주변을 들쑤시고 다니며 어디 팍하고 삘이 오는 곳이 없냐고 묻고 다니던 도중
타라에서 새로 사귀게 된 화가 친구 한스가 그에게 이 집을 소개해준 것 같습니다.
당신이 한스라는 화가가 이 섬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를 묻자 남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아니, 자네 몰랐는가? 한스는 엔델리온 사제님의 남동생이라네. 하고 대답합니다.
이 집은 원래 엔델리온 사제가 빌린 집으로 남동생 한스가 개인 작품에 몰두하기 위해 아틀리에로 쓸만한 장소를 부탁했었던것 같습니다.
엔델리온 사제는 그가 이곳으로 오는 것을 반기지 않았지만 한스는 누나가 이 섬에 있는데 자신만 편하게 벨바스트에 있고 싶지 않다며 섬을 고집, 하지만 그가 이곳으로 오기 직전 급한일이 생기는 바람에 한스는 이 섬으로 오지 못하게 된 모양입니다.
남자는 그런 한스 대신 이 섬에 오게된 동료화가로 엔델리온 사제나 이 섬의 사람들, 교수들과도 아무런 인연이 없는 모양입니다.
다만 그는 개인적으로 D교수를 알고 있는 덧붙입니다.
<화가의 이야기>
남자는 그냥 섬 아닌가? 하고 시원하게 대답합니다.
하지만 이내 무언가 기묘한 웃음을 지으며 아니, 아니지. 그냥 섬은 아니지. 농담일세. 그래서 내가 여기 있는 거 아니겠나. 하고 가볍게 윙크를 날립니다.
남자는 소위 필(feel)이 꽂히는 장소를 찾아다니고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당신이 필이 무엇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묻자 남자는 영감말일세 영 감! 하고 딱딱 끊어 단어를 강조합니다.
남자는 자신에게는 특별한 심미안이 있다며 이 섬은 그 특별한 심미안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땅이라고 확신합니다.
당신은 일단 들어나보자는 심정으로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당신의 표정을 다른의미로 받아들인듯 물론 위험한 일은 안해. 이 집의 주인 할머니랑도 그렇게 약속했고.
하고 우물거리며 말을 얼버무립니다.
이 집의 주인은 마을회관에 사는 테게이 할머니로 엔델리온 사제가 자신의 남동생의 부탁을 받아 테게이할머니에게 빌렸던 모양입니다.
할머니는 집에 엔델리온의 사제의 남동생이 아닌 다른 사람이 왔다는 것을 알고 임대를 거절하려 했지만
남자가 한발 먼저 섬에 찾아와 이미 짐을 내려버린 모양입니다.
테게이 할머니는 남자를 타일러 돌려보내려 했었지만 무슨이유에서인지 남자를 집적 보고는
뭐.. 위험할때 지 한몸정도는 지킬줄 알겠지. 하고 그냥 돌아갔던것 같습니다.
남자는 목공과 블랙스미스, 천옷만들기 등으로 다져진 자신의 근육을 뽑내며 내가 좀 섬세한 근육을 가지고 있긴 하지! 하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테게이 할머니가 말한것은 무력이 아닌 것 같지만 남자는 그 나름대로 즐거운 모양입니다.
<화가의 이야기>
남자는 아이들? 하고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그리고는 아, 그 꼬맹이들! 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남자는 섬에 처음 왔을때 아주 잠깐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적 있다며 그 뒤로는 아이들이 잘 접근하지를 않아 본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섬에 적응하기 전에는 마을회관이며 촌장의 집, 성당, 신당 할머니네 집등을 꼬박꼬박 돌아다니며 얼굴을 비췄어야 했는데
어느날 우연히 성당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은아이의 스케치북을 보게되었던 것같습니다.
남자는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가로젓고 있습니다.
남자 : 아깝단 말이지. 나와같은 재능을 가진 아이가 이 섬에서 그렇게 방치되고 있다니말이야.
그래서 아이에게 타라로 가서 공부해보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애 할머니가 득달같이 쫓아와서 나를 사기꾼이라고 하는거야..! 물론 시골의 노인분들은 디자인의 필요성에 대해서 잘 느끼지 못하시겠지만 그래도 그 아이는 정말 특수한 눈을 가지고 태어났단 말이야.
집주인 할머니는 나에게 괜한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지만 혹시 알아? 나와 같은 끝내주는 크리에이터가 될지?
하지만 남자가 관심이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작은 아이뿐으로 큰 아이는 그에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남자는 어깨를 으쓱 거리며 그 아이는 내 범위가 아니야. D교수님이나.. 아니, D교수님의 제자인 E교수가 그런쪽의 전문이 아닐까? 하고 대답합니다.
섬에 대해 물었을때도 그렇고 남자의 단어선택에는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화가의 이야기>
남자는 어딘지 딱딱하게 웃으며 으흠. 그게 말이지. 하고 커피를 한모금 들이킵니다.
남자는 이것을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고민하다가 당신에게 자네만 알고 있어? 하고 속삭입니다.
남자는 어깨를 으쓱 거리며 나는 신같은거 안믿어. 라고 이야기합니다.
남자: 나는 신같은거 안 믿어. 단지 내 눈과, 영혼과, 이 세상을 믿지.
오, 물론 정말 클래스가 다른 신께서도 존재하실지 모르지만 우리를 구원하거나 그러는 훌륭한 자원봉사자는 아닐거야.
신이 우리를 구원한다면 이 섬같은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겠지, 죄를 나누지도 않았을거고 벌을 내리지도 않았을거야.
물론 공공연연하게 떠들고 다닐 생각이 아니라는 거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보기엔 당신은 나와 같은 과인것 같은데.. 어때?
남자는 한쪽 눈을 찡긋 해보이며 내가 보는 눈이 조금 있거든 하고 웃어보입니다.
당신은 신은 믿지 않으면서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는 남자를 묘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화가의 이야기>
남자는 환하게 웃으며 보여줘? 보여줄까? 아니아니, 사양하지 말고. 꼭 좀 봐줬으면 좋겠어. 하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남자가 테이블을 등지도록 세워둔 이젤을 조심스럽게 옮기기 시작헀습니다.
이젤위에 놓여진 그림은 갈색 집에서 바라본 섬의 풍경입니다.
그림의 시간대는 밤으로 어둠속에 잠든 마을을 아주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골목을 밝히는 가로등의 불빛이나 집안에서 흘러나오는 따스한 빛무리,
어떠한 집은 집 안의 모습까지 세세하게 표현해 냈지만 어떠한 집은 일부러 뭉게 그린듯한 표현이 독특한 느낌입니다.
불빛들은 한가지 색이 아닌 붉은색, 푸른색, 흰색 등을 다채롭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집은 푸른 빛표현떄문인지 원래의 지붕 색 대신 연보라빛, 혹은 연녹색을 띄고 있습니다.
이 집들은 화가의 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인지 창문이 뭉게지듯 표현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바다의 표현이 굉장히 멋지다며 특히 파도에 이는 빛표현이 아주 아름답다고 이야기합니다.
남자는 어딘지 묘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지? 그 부분에 가장 신경 썼어. 하고 커피를 홀짝입니다.
남자 : 그 부분이 가장 섬뜩한 부분이거든.
남자는 이 섬은 정말 멋진 곳이야. 하고 다시 이젤을 돌려놓았습니다.
당신은 커피 잘마셨다는 인사와 함꼐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남자가 오래간만에 외부인과 이야기를 나눠서 즐거웠다며 당신을 배웅합니다.
당신이 마당으로 내려가는 동안 남자가 주변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남자가 당신에게 등대에 올라갈 예정이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지자 남자는 한번쯤 가 봐. 나중에라도. 아니, 나중에 가보는게 훨씬 더 도움이 되겠지만. 하고
등대에 가볼 것을 추천합니다.
당신이 어렵게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는 아, 하지만. 거기서 들려오는 소리는 무시해. 거긴 터가 별로 안좋거든. 하고 덧붙입니다.
당신은 터가 별로 안좋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어쩐지 꺼림칙한 느낌을 전달받습니다.
남자가 당신에게 손을 흔든 뒤 집안으로 돌아갔습니다.
>다른곳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