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_Russian_Winter@tabletopaudio.com
당신은 메이븐 사제의 방에 들어왔습니다.
방 안에는 골동품 같아 보이는 고풍스러운 벽난로와 응접용 소파, 그리고 라이미라크님의 테피스트리가 걸린 책상이 놓여져 있습니다.
메이븐사제의 침대는 거의 환자를 위한 특수 제작품으로 보입니다.
메이븐 사제는 불편한 다리를 지팡이에 의지해 느리지만 신중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것인지 메이븐사제는 가쁜 호흡과 함께 창백한 안색을 띄고 있습니다.
메이븐 사제는 애써 웃는 낯으로 당신을 돌아보며 자리를 권한뒤 자신도 천천히 소파를 향해 움직입니다.
당신은 메이븐 사제를 부축해 먼저 소파에 앉힌뒤 화로 위에서 끓고 있는 찻 주전자를 가지고 테이블로 돌아왔습니다.
메이븐 사제는 손님에게 실례가 많다며 면목없다는듯 찻잔이 들어있는 찬장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따뜻한 차를 마시자 메이븐 사제의 안색이 한결 편해진 것 같습니다.
메이븐 사제는 엔델리온 사제에게 부탁해 당신을 방으로 초대했지만 아무래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직접나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은 괜찮다고 몇번이나 대답하지만 메이븐 사제는 영 마음이 편치않았던 모양입니다.
메이븐 사제는 당신에게 아이들이 가게 될 학교나 기숙사의 위치, 배우게 될 교과과정등을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알고 있는 대로 혹은 핸드폰의 자료를 참고해가며 알반에서 받은 자료를 메이븐 사제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당신이 이따금씩 핸드폰을 볼 때마다 메이븐사제는 기묘한 시선으로 당신의 핸드폰을 바라보았지만 이내 선한 웃음으로 그 눈빛을 얼버무립니다.
메이븐 사제는 당신에게 설명을 들어 안심이 된다며 몇번이고 방까지 찾아와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넵니다.
당신과 메이븐 사제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벌써 저녁식사시간이 훌쩍 넘어가 버렸습니다.
당신의 배에서 허기진 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이 부끄러워 하며 남은 차를 들이키자 메이븐 사제가 저녁이라도 들고 가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신세지고 있는 촌장님 댁에 연락을 드리지 못했다며 거절하려 하지만 메이븐이 내선전화로 연락하면 된다며 당신에게 다시한번 식사를 권합니다.
당신은 거절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한채 어정쩡하게 메이븐 사제를 부축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메이븐 사제는 7년이나 지났는데도 도통 나아지지를 않는다며 이제는 더 나빠지지를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쓴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당신은 섬의 시설이 부족하지 않냐고 걱정하지만 메이븐 사제는 밤에만 통증이 심해질 뿐 낮에는 곧 잘 걸어다닐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당신이 밤에만 통증이 이토록 심하다는 말에 의아해하자 메이븐 사제는 대화의 주제를 당신에 대한 것으로 돌리며 다른 이야기를 꺼냅니다.
메이븐 사제는 당신에게 그러고보니 촌장님 댁에서 묵고 계신다 하셨죠? 늦은 밤에 도착하셔서 몸이 고단하셨을텐데 잠은 잘 주무셨습니까? 하고 질문합니다.
당신은 습관적으로 괜찮았다고 대답하려 하지만 순간적으로 간밤에 들었던 기묘한 꿈울림을 떠올리고는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말이 중간에 끊긴 탓인지 메이븐 사제가 걸음을 멈추고 당신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다시한번 별일 없었다며 잘 자고 일어났다고 대답하지만 메이븐 사제는 좀처럼 믿지 않는 눈치입니다.
당신은 얼마 남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예배당의 문과 메이븐 사제를 번갈아 보고는 별로 내키지 않는듯한 어조로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꿈을 떠올리기 위해 당신의 발걸음이 느려지자 메이븐 사제는 자리에 멈춰서서 당신이 말하기를 기다립니다.
당신은 메이븐 사제와 함께 어두운 복도에 멈춰서 있습니다.
전화를 마치고 돌아온 엔델리온 사제가 메이븐 사제의 지팡이소리를 들었는지 메이븐 사제님? 알반에서 오신 손님은 만나셨나요? 하고 문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메이븐 사제가 어젯밤 일에 대해 무언가 기억나는 것은 없는지 물어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은 지난 밤에 들었던 엇박자의 발소리를 기억해 냈습니다.
무언가 나무로 만든 올곧은 것이 땅을 짚는 소리와 무거운 체중을 턱하고 내려놓덧 불균등한 발자국 소리.
당신은 발소리가 느리지만 끈기있게 집주변을 빙 돌아 머리맡까지 다가왔던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야기를 하고나니 마치 지팡이를 짚는 메이븐 사제를 보고 이야기를 한 것 같아 어디까지나 꿈에서 그랬다고 덧붙이지만
이미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메이븐 사제는 다소 창백해진 얼굴입니다.
당신은 꿈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지만 아침에 마당에 해초같은 것이 떨어져 있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직 덜 말라 꾸덕거리던 해초는 식용으로 말려둔 것은 아니었다며 어쩌면 반쯤 젖어있던 것이 아닌 썩어들어가기 시작한 것같다는 의견을 덧붙입니다.
직접 만지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표면에 미끈거리는 진액이 흥건히 남아있던 것은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어찌되었건 꿈과는 관련이 없는 정보이기에 당신은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이지만 그래도 어쩐지 꿈에 관해 생각하다보니 마당의 그 해초들이 생각났다고 이야기합니다.
메이븐 사제의 얼굴이 어쩐지 조금 창백해진 것 같습니다.
당신은 잠을 자는 동안 어디선가 짙은 비린내가 났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비린내였는지 무언가의 썪은 내였는지는 기억의 희미했지만 방안 가득 피워놓은 나무 향보다 강렬한 냄새였다며
당신은 꿈이지만 그 나무향기가 아주 간절했었다며 너스래를 떨어보입니다.
메이븐사제는 그렇군요. 짙은 비린내 말이지요. 하고 당신의 말을 되뇌이고 있습니다.
메이븐 사제의 얼굴이 어쩐지 조금 창백해진 것 같습니다.
당신은 역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합니다.
분명 무언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동때문인지 그 이외의 기억들은 전부 희미해져 버렸고
그 강렬한 충격마저도 당신의 무의식적인 거부감으로 기억속에서 사라져버린 것 같습니다.
당신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무언가가 매우 끈질기게 굴었던 것 같다고 대답합니다.
정면으로 오지 못하고 빙글빙글, 마치 탐색을 하는 짐승처럼 마당의 가장자리를 돌아 그것이 멈춰선 것은..
당신은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가던 도중 무언가 섬찟한 공포감을 느끼며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메이븐 사제의 재촉에 겨우 입을 연 당신은 그것이 간밤에 당신의 머리 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대답합니다.
당신이 메이븐사제에게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동안 엔델리온이 문을 열고 어두운 복도를 들여다 봅니다.
엔델리온 사제는 이렇게 어두운데 불도 안켜시고 나오면 위험하다며 스위치가 있는 쪽으로 걸어갑니다.
몇번 달칵이는 소리와 함께 엔델리온 사제가 어머? 하고 의아해하는 순간 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전등이 밝혀졌습니다.
메이븐 사제는 엔델리온 사제에게 잔걸음으로 다가가 지금 바로 촌장댁에 전화를 해야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메이븐 사제는 다소 당혹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엔델리온 사제의 권유대로 홀에 있는 손님용 소파에 앉아있는 동안 어느새 성당으로 돌아온 작은아이가 당신의 옆자리에 걸처 앉았습니다.
아이는 뛰어다닌 탓인이 얼굴이 다소 붉게 상기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물끄러미 작은아이를 내려다 보자 작은아이는 좀 전의 일따위는 까맣게 잊은듯 활짝 웃으며 당신의 옷자락을 잡아 흔듭니다.
작은아이가 선생님! 선생님 오늘 성당에서 자고가요? 좋겠다. 나도 성당에서 자고갔으면 좋겠다, 하고 살갑게 굴어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대답하지만 작은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당신이 성당에서 묵는 것으로 결론이 났는지
좋겠다- 나도 성당에서 자고가면 좋겠다- 나도 성당에서 사제님들이랑 알핀오빠랑 밥먹고싶은데-
선생님은 좋겠다- 나도 선생님이랑 같이 있고 싶은데- 하고 노래를 부르듯이 칭얼거리며 박자에 맞춰 발을 흔들고 있습니다.
한걸음 멀찍이 떨어져 있던 큰아이가 당신의 눈치를 보며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고 싶어하지만
무언가 암묵적으로 약속을 한듯 큰 아이는 알핀이 있는 마당쪽을 한번 돌아보고는 크게 한숨을 내쉽니다.
당신이 도움의 의미를 담아 손짓하자 큰아이가 당신의 옆자리에 와서 앉습니다.
큰아이가 죄송합니다. 하고 대신 사과하자 작은아이가 입을 삐죽이며 왜 자꾸 잘못했습니다 라고 말해?
내가 또 뭐 잘못했어? 아닌데? 나 잘못 안했는데..! 왜 항상 나를 나쁜 아이처럼 만들어? 하고 따져옵니다.
큰아이가 그건 네가..! 하고 화를 내려하지만 중간에 끼인 당신의 얼굴을 한번 보고는 앓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두 아이들의 사이에 또다시 불온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엔델리온과 메이븐은 전화기가 있는 동쪽 복도에 알핀은 바깥에서 사용한 도구들을 정리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당신은..
당신은 일촉즉발의 상황속에서 생존의 루트를 찾기 위해 일단 심상치않은 숨소리를 내는 작은아이를 진정시킵니다.
당신은 큰아이가 작은아이를 나쁜아이처럼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아이를 위해 대신 사과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묻는 작은아이에게 당신은 다소 엄한 목소리로 아직 성당에서 묵고가는게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대답합니다.
작은아이는 입을 삐죽이지만 이내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해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큰아이에게도 고개를 돌려 작은아이가 깨닫기 전에 작은아이 몫까지 먼저 사과하는 것은 나쁜 버릇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큰아이는 네. 이제 안그럴게요. 하고 대답한 뒤 작은아이에게 미안해 이제 안그럴게. 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밉니다.
뭔가 작위적인 느낌이 나긴 하지만 일단 당장의 불씨는 꺼진 것 같습니다.
당신이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이 메이븐 사제와 엔델리온 사제가 중앙 홀로 돌아왔습니다.
메이븐 사제는 당신에게 오늘은 신당할머니의 집에서 묵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 저녁의 이야기는 미안하지만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며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사제들과 함께 일찍 돌아가는 것은 어떻겠냐고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메이븐 사제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가방을 챙겨들고는 당신을 따라서 메이븐 사제에게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일촉즉발의 상황속에서 생존의 루트를 찾기 위해 일단 심상치않은 숨소리를 내는 작은아이를 진정시킵니다.
당신은 큰아이가 작은아이를 나쁜아이처럼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아이를 위해 대신 사과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묻는 작은아이에게 당신은 다소 엄한 목소리로 아직 성당에서 묵고가는게 결정되지 않았다고 아이에게 대답합니다.
작은아이는 입을 삐죽이지만 이내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해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작은아이에게 그래 착한 아이네. 하고 칭찬하지만 작은아이는 무언가 불만이 있는 눈치입니다.
작은아이는 왜 큰아이는 혼나지 않는지 불만스럽다는 눈치이지만 당신의 안색을 살피며 입을 꾹 다물고 있습니다.
뭔가 뒤끝이 남은 느낌이 나긴 하지만 일단 당장의 불씨는 꺼진 것 같습니다.
당신이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이 메이븐 사제와 엔델리온 사제가 중앙 홀로 돌아왔습니다.
메이븐 사제는 당신에게 오늘은 신당할머니의 집에서 묵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 저녁의 이야기는 미안하지만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며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사제들과 함께 일찍 돌아가는 것은 어떻겠냐고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메이븐 사제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가방을 챙겨들고는 당신을 따라서 메이븐 사제에게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일촉즉발의 상황속에서 생존의 루트를 찾기 위해 일단 심상치않은 숨소리를 내는 작은아이를 진정시킵니다.
당신은 큰아이에게 고개를 돌려 작은아이가 깨닫기 전에 작은아이 몫까지 먼저 사과하는 것은 나쁜 버릇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큰아이는 네. 이제 안그럴게요. 하고 대답한 뒤 작은아이에게 미안해 이제 안그럴게. 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지만 작은아이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작은 아이는 잠시 당신의 눈치를 살핀뒤 나는 착한아이니까 이번에는 넘어가줄께. 하고 활짝웃으며 큰아이의 손을 잡고 흔듭니다.
큰아이는 무언가 응어리가 남은 눈치이지만 이내 익숙하게 표정을 숨기고는 꽉 잡힌 손을 빼냅니다.
큰아이가 문지르는 손등에 작은아이의 잇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뭔가 뒤끝이 남은 느낌이 나긴 하지만 일단 당장의 불씨는 꺼진 것 같습니다.
당신이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이 메이븐 사제와 엔델리온 사제가 중앙 홀로 돌아왔습니다.
메이븐 사제는 당신에게 오늘은 신당할머니의 집에서 묵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 저녁의 이야기는 미안하지만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며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사제들과 함께 일찍 돌아가는 것은 어떻겠냐고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메이븐 사제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가방을 챙겨들고는 당신을 따라서 메이븐 사제에게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일촉즉발의 상황속에서 생존의 루트를 찾기 위해 일단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은 당신의 뜻밖의 행동에 당황한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가만히 앉아있기보다 알핀씨를 도와야겠다며 현관을 향해 걸어갑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알핀은 당신이 문에 다다르는 순간
아니에요. 지금 막 끝났어요. 선생님은 앉아계세요. 하고 태양처럼 환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절망하는 표정이 된 당신은 다시 소파로 돌아와 자리에 앉습니다.
당신의 심각해진 표정탓인지 아이들은 더이상 싸우지 않지만 어쩐지 당신에게 조금 서먹해진 모습입니다...
당신이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이 메이븐 사제와 엔델리온 사제가 중앙 홀로 돌아왔습니다.
메이븐 사제는 당신에게 오늘은 신당할머니의 집에서 묵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 저녁의 이야기는 미안하지만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며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사제들과 함께 일찍 돌아가는 것은 어떻겠냐고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메이븐 사제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가방을 챙겨들고는 당신을 따라서 메이븐 사제에게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