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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ke up)
당신은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당신의 손에는 검이 들려있습니다.
당신의 발밑에는 지팡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당신의 앞에는 검에 찔린 밀레시안이 멈춰서 있고
당신의 뒤에는 사슬에 묶인 테흐라가 멈춰서 있습니다.
당신의 머릿속으로 테흐라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그대는 수많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의 고통과 슬픔에 동정심을 느꼈던 당신이라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것이다.
분명 그들의 주장대로 세상은 변화했다. 하지만 그 변화는 공정하지 않다.
다난이 듀얼건이나 인술, 체인등의 기술을 얻은 것에 비해 포워르들은 가지고 있던 연금술 마저 빼앗겨 버렸다.
바다 아래 잠들어 있는 중에도 고통받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아이들은 침략당하고 배척받으며 수련과 경험이라는 명목으로 일방적으로 몰아세워지기도 한다.
기도할 신을 잃고 이끌어줄 왕을 잃은 그들에게는 믿고 의지할 희망의 별이 필요하다.
지금은 비록 육신을 잃고 영혼만이 남아 비참하게 웅크리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다름아닌 이 몸이 필요하다.
그대, 일찍이 인간에게 실망한 자의 혈육이여, 이 사슬을 끊고 마나난의 지팡이에 불을 붙여라.
그대가 들고 있는 부정한 팔리아스의 조각과 마나난의 눈물이 진실된 꿈의 출구로 향하는 열쇠가 될지어니.
크고 작은 자칼들이 누군가가 지나가는 발자국을 따라 쫓아가고 있습니다. 갑옷소리, 투구를 벗는 소리, 눈부시던 빛이 잦아들고 그리운 얼굴이 보입니다.
나라면 고통받는 그대의 혈육을 구해낼 수 있다.
어딘지 모를 던전에서 누군가와 싸우고 있는 검은 갑옷이 보입니다. 두명의 검은 갑옷중 그의 검을 들고 있는 것은 좀 더 체구가 작은쪽, 하지만 당신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투구속 인물이 자신의 혈육인 것을 알아봅니다. 드루이드의 마법에 투구가 깨어지며 그리운 얼굴이 보입니다.
이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선 나와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다.
밀레시안의 손을 붙잡고 울고 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밀레시안은 곤란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젓고만 있습니다.
당신의 필사적인 부탁에도, 밀레시안은 입을 다물고만 있을뿐. 당신의 눈에 절망이 드리워 집니다.
그대가 이 곳까지 내려온 것은 결국 나를 깨우기 위해서가 아닌가.
검을 들고 자신의 목을 겨누는 당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 검에 찔린 것은 당신이 아닌 밀레시안.
노래할 수 있는 목소리는 이미 충족되었습니다.
당신은 스스로를 잃지 않고 원하는 진실을 들을 수 있습니다.